굿2 아름다운 남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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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F를 점령한 남자모델들의 상당수는 참 천연덕스럽게도 이쁘고 깜찍하기 이를 데 없다. '만지고 싶은 머리카락!'을 만들라고 여자들을 충동질하는 한 삼푸 광고의 주인공은 한 미소년. 자기가 좋아서 안달하는 여자보다 되려 자기가 더 이쁘다. 참, 세상 좋아졌네!
광고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곳곳에 아름다운 남자들이 생겨나 멋대가리 없는 과거의 남성상을 몰아내고 있다. 일하는 기계처럼 일만 할 줄 알지 자기를 꾸밀 줄은 모르는 멋대가리 없는 남자, 예쁜 여자나 밝힐 줄 알지 스스로가 예뻐지려는 노력은 전무한 간비대증 남자, 터프한 척하면서 괜히 남들 피곤하게나 하는 대책없는 남자들은 이제 주가가 팍팍 떨어지는 중이다. 대신 떠오르는 남자들은 총칭하여 아름다운 남자들. 예쁜 남자, 부드러운 남자, 사랑스러운 남자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은, 자기 안에 여성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여성성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남성상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아름다운 남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예쁜 남자들이다. 어여쁜 얼굴과 잘 가꾼 패션보다도 이 남자들의 남다름을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좀더 나아가 아름다운 남자란 존재를 탄생시킨 결정적인 내부의 동인을 찾아낼 수도 있다.
내 생각에 아름다운 남자란, 자신의 몸을 바라볼 줄 아는 남자다. 자신의 몸을 사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꾸미고 드러낼 줄 아는 남자. 이 점에서 이 남자들은 남자를 억압하는 각종 사회적 억압과 세뇌에도 불구하고 자기 길을 뚫고나갈 수 있는 힘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의 방식을 참고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아름답고 싶은 인간본성을 자연스럽게 발현하는 남자, 자기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남자, 이런 남자가 바로 아름다운 남자가 아닐까. 물론 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자기 몸을 만드는 남자 역시 조금 다른 분위기이지만 아름다운 남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몸을 '기선제압용' 도구로서 여기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운용하는 도를 깨쳐나가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남자라면 말이다.
아름다운 남자는 '여성친화적'이다. 여자와 닮았고, 서로 통할 수 있고, 그 인생에 도움이 된다. 여자들이 간절히 그런 남자를 원하기에 아름다운 남자는 생겨난 것이라고 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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