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4 아름다운 남자들에게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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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이뻐하는 미소년은 Y2K의 마츠오 유이치군이다. 깎아놓은 듯한 턱선과 오똑한 콧날이 모든 만화의 미소년들을 그냥 눌러버린다. 일부러 이쁜 척, 귀여운 척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으면 그냥 항복이다. 내가 유이치군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뿐, 저얼대로 변하지 말 것, 그 미모 그대로 30대까지, 가능하면 40대까지도 가주는 것이다.
너무 미소년한테 바라는 게 많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장국영을 본다면 그렇게 불가능한 요구는 아니다. 맨날 미청년이었다가 40대가 된 요즘에야 겨우 30대쯤으로 보이니까. 그 미모가 가장 아름답게 꽃피었던 [천녀유혼]과 [아비정전]에서 벌써 30대였다는 준엄한! 사실에 이 세상 모든 남자배우들은 반성을 해야한다.
이상하게도 여자배우들은 인기가 높아가고 나이를 먹으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날씬해지는데, 남자배우들은 친근한 느낌을 핑계로 아저씨가 되어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만 봐도 그렇게 빛나던 미소년이었던 과거가 무색하게도 갈수록 터프한 척만 늘더니 요즘엔 연기를 위해서란 이유로 살까지 쪘다. 비슷한 연배의 에드워드 펄롱이 그래도 아직은 꽃미남의 미모가 살아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남자배우들의 때 이른 노화증세 역시 특기할 만하다. 한때는 장국영 닮았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이경영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괜시리 미남컴플렉스를 깨느라고 수더분해지려고 하고 있는 장동건이나 정우성이 나중에 어떻게 될런지, 아주 아찔해지려고 한다. 영화 [친구]로 장동건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그 뒤안엔 그래도 일찍부터 건질 만한 꽃미남이었던 그가 사천만의 인기를 얻으려고 '친근한' 남자가 되어가는 것을 가슴아파하는 여성팬들의 눈물이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폭넓은 팬층이 욕심나겠지만, 남자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려도 되는 무가치한 것이란 말인가? 편안함 같은 덕목은 자기 애인에게나 바라고 배우에겐 오로지 아름다움만을 바라는 여성팬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를 가꾸고 만드는 남자는 이 나라엔 정녕 없단 말인가?
아름다운 남자는 유전자의 덕으로 생겨나지만, 그 미모를 지키는 것은 의지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충동질하거나 억누르는 것은 여성들의 '기대'다. '일반적인' 기대에만 매달리지 않고 아름다움의 의지를 관철하고 나가는 남자들도 이젠 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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