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ulture only 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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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ulture only styleS
'우리'들의 문화를 '나'들은 반대한다.....
'우리'들의 문화를 '나'들은 반대한다.....
'우리'들의 문화를 '나'들은 반대한다.....
상처로 이루어지지 않은 문명을 건설하기 위하여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있고, 곧 생산의 전체가 될 문화, 곧 우리의 정신이 되는 문화는 아주 오래되거나 혹은 얼마 안 된 편협한 억지와 상처로 얼룩져있다. 고통을 어떻게 견딜만한 것으로 만드는가, 고통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문제가 인간의 윤리와 과학기술이 각각 당면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윤리도 과학기술도, 하나의 영역에서 만족할 수는 없고, 늘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여 자기 영토를 넓혀나간다.
나에게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고통과 질병을 아예 없애는 과학기술의 활동이 현대의 우리들에게 가능하게 하는 삶의 조건이다. 그러나, 아직 없애지 못한, 그리고 삶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새롭게 솟아나는 많은 고통들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게 하는가의 노하우에 있어선 고래의 윤리, 특히나 종교의 파워를 전혀 과학은 무력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세기말 지금의 상황이다. 과학정신이나 합리성, 민주주의의 대의, 환경보호 이념 따위가 '우리'를 지킬 순 없다.
모든 가치가 뒤섞인 상태에서, 우리의 삶을 적절한 리듬으로 안정시킬 하나의 윤리나 양식, 문화, 정신을 찾는 것은 헛수고로 끝난다. 우리는 다시는 그러한 방식으로 뭉쳐지거나, 엮어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잘게잘게 쪼개진다. 점점 더, 각기 다른 생각과 습관과 취미들을 공유하는 (소)집단들에 대해서만이 '우리'라는 한정된 어휘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장 크게 모일 수 있는 것은 역시 인류와, 인류라는 특별한 돌출부위를 갖는 지구생태계일 것이다. 인류문명의 쓰레기들을 앞으로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고 자기를 보존하는 길이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큰 우리가 모인다해도 '우리'는 같은 문화와 윤리로서 정제되는 우리는 아니다.
아주 적은 공통점, 다르나 연접하여 이어지는 목표만이 우리를 엮어줄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변화한 지구 위에서는 민족과 집단의 윤리 대신 개인과 (소)집단의 윤리로 그리고 지구생태계의 지각층 혹은 감각층의 윤리로써 인류가 재연결되리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구식 윤리의 영역을 계속 침탈해들어가고, 새로운 영역을 위한 윤리는 새롭게, 개인과 지구생태계 사이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나의 캐치프레이즈 no culture only styleS는 '나'들의 개성과 독자적인 생각과 다른 인생-Styles-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회라는 것의 문화에 반대한다는 취지이다. no culture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안티anti-는 언제나 제 주인을 기억해서, 결국엔 반대하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 이상으로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브sub-는 말그대로 서브, 하위문화로서 보조적인 일탈구역의 역할-내일의 노동을 위한 오늘의 스트레스 해소, 레크레이션의 역할 이상을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제대로 하자면 another culture로 가서 이곳과 상관없이 살던가, 아니면 no culture로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인간상과 정서'와 상관없이 나'들'의 감수성과 윤리를 확립하면서 '다른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구 위에 서구문명과 자본주의를 피해있는 문화가 남아있지 않을테니, 역시 no culture가 가장 적절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차피, 상수도 설비와 케이블티비가 없는 곳에서 내가 살 수 있다고는 상상이 안 가는 일이니까. ^^;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질 것을 말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의거한 것은 아니다. 개체 각자가 개성을 추구하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들에 열린 삶들을 삶으로써, 새로운 '다른' 질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고엔트로피 시대에 적합한 전략이기도 하다. 수많은 시도들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 수많은 길들을 개척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문명의 이기를 다룰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밀레니엄 새천년을 떠들어대는 우리가 안고 있는 것은 곪아 터지고 있는 민족과 인종간의 증오와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 컴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이에 깊어가는 골, 인간복제의 윤리성 논쟁 등 한마디로 말해 폭발하는 과학의 성과를 도저히 제대로 운용할 능력이 없는 박약아 수준의 인류의 윤리능력의 문제이다.
이것은 '희망'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에 반하는 스타일들의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나의 주장은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냐는 반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루트가 불러일으킬 힘을 믿는다. 네트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새로운 정신과 능력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믿는다. 인간의 적응능력이 몹시 뛰어나다는 사실 역시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것은 '희망'이 아니다. 지구 위에 건설되는 새로운 가치창출의 방식,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 탈산업화의 미래완료이자 전혀 새로운 생활양식의 '전망'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전망 위에서 나는 주장한다.
no culture only styleS!
199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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