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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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스피노자 서광사)에서 뽑은 어구들이다. 특히 가슴을 찌르는,
스피노자의 섬세한 논리를 좇아 에티카를 읽고 또 읽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쓴 글들이다.
스피노자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신체들이라고 보았다(고 난 생각
한다.) 이를테면 인간인 '우리'는 나의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기관과 세포, 박테리아, 혹은
경락 등의 많은 신체들로 나뉘어져, 서로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나는 바깥의 많은 것들,
즉 밥그릇이나 가족, 케이블티비와 또는 상한 음식 등과 연결되며, 관계를 맺는다. 그에
따르면 악이란 단지 소화불량이다(라고 질 들뢰즈는 주장한다.) 존재란 언제나 선악을 넘어서
있다.
우리의 경험과정에서 얻어배운 수많은 가치들의 무게에서 벗어나(중력장은 직선도 곡선
으로 보이게 하며 시야를 흐리지 않는가?) 엄밀한 스피노자의 개념을 들어보는 것도 좋
을 것이다. 직관적인 습득이 있었었으면 좋겠다. 에티카를 읽어볼 마음이 생겨나면 또 좋
고.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기쁨은 인간의 더 작은 완전성에서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슬픔은 인간의 더 큰 완전성에서 더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미움이란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신뢰는 의심의 원인이 제거된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기쁨이다.
절망은 의심의 원인이 제거된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슬픔이다.
환희란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의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양심의 가책(회한)이란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의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
다.
질투란 타인의 행복을 슬퍼하며,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도록 인간을 자극하는 한
에서의 미움이다.
동정이란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며,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슬퍼하도록 인간을 자극하는
한에서의 사랑이다.
자기만족이란 인간이 자기 자신과 자기의 활동능력을 고찰하는 데서 생기는 기쁨이다.
겸손이란 인간이 자기의 무능이나 약함을 고찰하는 데서 생기는 슬픔이다.
오만이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정당한 것 이상으로 느끼는 것이다.
소심함이란 슬픔 때문에 자기에 대하여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
명예란 우리가 타인에게 칭찬받는다고 표상하는 우리들의 어떤 행동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치욕이란 우리가 타인에게 비난받는다고 표상하는 우리들의 어떤 행동의 관념을 동반하
는 슬픔이다.
두려움은 우리들이 두려워하는 큰 악을 더 작은 악으로 피하려는 욕망이다.
공손함이나 온건함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일은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
려는 욕망이다.
2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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