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자뽀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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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본사람으로 오인받아서 나쁠 일은 없었다. 유럽인들은 몇십년 전의 경제 성장 때문인지, 아니면 백년전의 일본풍의 유행 때문인지, 아니면 반백년 전의 전쟁 때문인지 일본인들을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듯 했다. 글쎄, 어쨋거나 엄청나게 많은 돈을 뿌리고 가는 나라가 아닌가.

평소 일본인으로 오해받는걸 내 패션의 일반적 범주로 인한 숙명으로 여기고 익숙해 있던 나로서는, '나 한국인이에요' 하고 말하기 전까진 생글생글 웃는낯의 일본여자로 오해받고 있는 상황이 전혀 꺼리낄게 없었다. 되려 '자뽀네즈...'라는 눈길을 하도 받다보니 동질감 비슷한 것까지 느끼게 되었다. -.-;

실은 떠나기 전 일본오조크옷을 꾸러미에 넣으면서 약간의 고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