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911

완전 사고뭉치인 아이들, 혼돈의 끝장을 보여주는 듯한 가정, 망연자실 혹은 모든 걸 포기한 듯 지쳐있는 부모들, 이런 가정이 내니 911 파견 1주일만에 싸악 바뀐다!

거참 신기한 것은 울고 떼쓰고밖에 모르던 아이들이 몇 가지 규칙만을 지키게 하자 금새 고분고분해진다는 것. 몇 가지 규칙이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말을 해라', 하루 일과 시간표 지키기 등이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말로 얻어낸다는 것을 습득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떼를 쓴다는 것, 이다. 떼를 써도 화내거나 야단치지 않고 부드럽게 그러나 엄하게 대화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스케줄표를 적어놓고 '참 잘했어요'를 붙여주면서 꼬박꼬박 지킨다. 한번은 온가족이(강아지까지) 한 침대에서 자는 엄청난 가족이 나왔는데, 내니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아이들방으로 돌려보내고, 아가도 아가방으로 보내버렸다. 그래서인지 또 다시 성공적으로 평화 안착. 한국이랑 육아문화가 달라서인지, 저렇게 금방 정돈되어 버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완전히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고 아무튼 재미난다.

내니 911이 재미있는 것은 누구나 가슴 속 한 구석에 누가 이 혼란스러운 생활 속에서 날 구해줬으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도 일종의 매저키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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