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붉은 색
2002년월드컵에서 떠오른 붉은색은 그동안 너무 강하고, 또 촌스러운 색으로 여겨 배제되었던 과거를 딛고 사람들을 '가슴뛰게 만드는' 색으로서 엄청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상표나 간판에서 많이 쓰이던 빨간 색이 80년대 '세련된' 코발트색에 밀려난 이후, 90년대에는 70년대적의 ceruleanblue의 창연한 유행이 지나갔으며, 그후, 90년대 후반 코발트의 은근슬쩍 재등장과 함께 21세기에 들어 드디어 80년대스러운 빨간 색도 재등장할 기미를 보일 무렵, 월드컵이 터진 것이다. 아직 대중은 빨간 색을 촌스럽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래서 빨간 색은 이제 '다시금 세련된 복고미'로서가 아니라 '월드컵과 붉은 악마'의 패키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