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감상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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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도 역시 단편잔치로 가버리고 말았다. ^^; 장편도 보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워낙에 다른 일도 바쁜데 부천까지 가서 이것저것 다 챙겨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장편은 인기좋은건 다시 상영해주기도 하니까..^^;
7월17일 제헌절에 그 많은 사람을 뚫고가서 단편7을 보았고, 7월19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부천초이스와 단편5를 보았다.
이번 부천단편초이스는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되려 단편 7의
간판스타 <염소가족>!이 '판타스틱성'이란 면에선 좀 떨어지지만 메인급이었고, 단편5의
<모기><파일럿><종착지> 오호라! 삼총사야말로 판타스틱 단편이 뭔지를 보여주는 멋진
작품들이었다.
맨날 더운 여름에, 내가 그렇게도 약한 더위를 뚫고서 영화제를 여는 것에 불만이야 있지만,
이번 부천에서는 더위를 쫓는 시원~한 패션을 선보였기에 그래도 조금 만족이다. ^^* 바로
목뒤를 시원~하게 내놓는 양갈래 머리! 동생과 나란히 하고 다니니 이른바 양갈래
시스터즈! ^^;; 올여름부터 유행시키기로 작정을 하고 열심히 하고 다니고 있다. 내가
파랗고 동그란 무테 선글라스 끼고다니니까 2년 후에 온나라에 유행한 것을 보건데,
내년쯤부터는 유행하지 않을까 한다. ^^; (물론 원조는 있다. 시트콤
<프렌즈>의 레이첼과 모니카, 피비는 종종 갈래머리를 한다.) 아주 시원하다는 점에서
참 좋은 패션이다.
판타스틱단편걸작선7 Fantastic Short Films 7 18세/84'/16mm
<염소가족> 홍보문구를 보고는 그만 가버리고만, 한국의 단편영화로만 꽉꽉 채워진 단편7.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완전히 보물을 건져버리고 만 것이다. ㅜ.ㅜ;; 최근 한국 단편영화의
경향이 상당히 어깨에서 힘빼고 유머러스해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느낌이다. 단
편영화제만 하면 종종 나타나는 머리 쥐어싸매는 타입의 영화는 딱 하나밖에 없었다.
<염소가족 Goat's Lover> 신한솔/18' ★★★★★
SHIN Han-sol /Korea/18min/2001/16mm/color
염소와 사랑에 빠진 스님의 이야기. 점입가경으로 배꼽빠지는 감동의 도가니다. 아주 단순하
면서도 정감있는 스토리에다 '우주는 본시 하나인 것이니..'의 교훈을 갖다붙이는 감독의 솜
씨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난 스님이고, 넌 염소여. 우주가 본시 하나지만 건널 수 없
는 강이란게 있더랑께' 하는 막막한 절규에 답하던 염소의 그윽한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
<치열한 전투 Serious Battle> 부성철/17' ★★★
BOO Sung-chul/Korea/17min/2001/16mm/B&W, color
우째된 일인지 단편영화제만 가면 하나씩 나오곤 하는 '군대영화' 중에서 그럭저럭 수작이라
고 할만하다.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군인정신의 희화와는 귀엽게 봐줄만한 수준. 아무튼 마지
막에 가서는 주인공이 참 부러웠을 사람이 많을 듯. ^^;
<외계의 제19호 계획 Plan 19 from Outer Space> 민동현/13' ★★★
MIN Dong-hyun /Korea/13min/2001/16mm/B&W
아주 웃기는 짬뽕이다. ^0^ 대충 만든 뮤지컬이 엽기스럽기도 하고, 유쾌하다.
<숨바꼭질 Hide and Seek> 권일순/18' ★★
KWEON Il-soon /Korea/18min/2001/16mm/color
웃, 나는 감독이 깔아놓은 복선을 다 지나쳤다...-0-;; 좀 답답한 느낌의 영화. 반전의 잔인성
이 너무 뜬금없이 격차가 커서...조화가 안 된다.
<케이지 Cage> 김정환/18' ★
KIM Jung-hwan /Korea/18min/2000/16mm/color
단편영화의 관객 괴롭히기 원조 타입. 물론 앞의 <숨바꼭질>에서 진을 다 빼어놓았기 때문
에 그 테러블함의 연속에는 다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억울함을 말할 수는 있을 것이
다. 그러나 맨앞에 틀었더래도, 별2 정도로, 크게 다를건 없다. -.-;
-> 부천초이스단편
-> 부천단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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