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1958년이었다. 임신한 상태로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면서 나는 두 학과에서 세포학과 유전학을 공부했다.
핵가족에서 내조하는 아내 역할이나 편집광처럼 세포핵에만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 것은 내게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많은 아내들이 그렇듯이 내 관심사도 분열되어 있었다. ...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정치가든 여성 운동가든 이런 다중적인 스트레스를 없애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연과학 2에서 생물학 반에 속한 학생들은 교과서 대신 위대한 과학자들이 직접 쓴 글을 읽었다. ... 자연과학 2에서 배웠듯이, 과학은 교양 학문, 하나의 사유방식이었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서 중요한 철학적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웠다.
"생물학은 진화의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
1960년 나는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유전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22세였고 잠시도 가만 있으려 하지 않는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있었지만, 세포 유전학과 진화를 공부하겠다는 열정이 가정주부로만 있겠다는 생각을 압도했다. 남편보다 내가 더 아이를 원했다. 부모님과 달리, 나는 위스키와 시가, 포커와 브리지, 모임과 술수, 잡담과 골프 같은 것들에 참기 어려울 정도의 따분함을 느꼈다. 나는 심한 책벌레에다가 진지했고 학구적이었으며, 정상적인 어른들의 세계보다 아기, 진흙, 나무, 화석, 강아지, 미생물과 함께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 지구 생명이 30억 년을 훨씬 넘는 세월을 살아왔다는 말은 우주 역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만큼 존재했다는 것을 뜻한다.
모로위츠는 생물학에 공간, 시간, 인과율 외에 '기억'을 추가한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기억 저장 시스템이다.
모로위츠는 연속성의 원리를 이용하여, 무기물로부터 스스로 먹이를 만들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균, 즉 독립 영양 생물이 막에 둘러싸인 최초의 세포라고 주장한다.
'먹이를 먹는다'는 말은 이미 있는 유기물을 먹는다는 말과 같다.
많은 사람들의 주장과는 달리, 가이아 가설은 '지구가 하나의 생물이다.'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의미에서 볼 때, 지구는 복잡한 생리 과정들을 통해 유지되는 하나의 몸이다. 생명은 행성 수준의 현상이며, 지구는 적어도 30억년 동안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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