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볍게
요즘 나오는 책들은 너도나도 두꺼운 하드커버를 선호한다. 판형을 길쭉하게 혹은 작게 해서 책은 두껍고, 더 무거워졌다. 한 줄에 놓이는 글자 수를 줄임으로써 보기 편하게 한다는 명목도 있지만, 이미 오랫동안 익숙해진 가로길이를 줄여서 얻는 이득보다 책이 무거워짐으로서 잃는 것이 적다고는 아무도 확답할 수 없다. 길이까지 짧게한 하드커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책을 소장하고자' 하는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 외장이 변화하긴 했지만, 결국 책을 사는 목적은 '읽는 것'이라는 점을, 책을 읽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어가지는 것이 책을 사는 사람이 기대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점을 잊어버린 듯한 현실은 정말 씁쓸하다.
큰 서점에 가서 양서쪽을 가면 우리가 가진 책들의 무게를 더욱 여실히 느끼게 된다. 영어책들은 정말 가볍다. 그리고 부담없이 들고다니면서 섭취할 수 있다. 책을 가볍게 만들자. 책꽂이에 꽂았을 때가 멋이 나기보다는, 들고다니면서 멋이 날 수 있는 또 신이 날 수 있는 책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