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Amalgam's
 Critic World





   Profile
   Book
   Column
   Art
  편지보내주세요. no spam! e-mail
  Link
  Board
   비누도둑
binudoduk
비누도둑 게시판
취화선
고구마   취화선 UserPreferences
 
Help Info Print View Search Diffs Edit
 제목   도움말   찾기   대문   바뀐글 

오원 장승업이란 인물에 대한 관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편집이 너무 엉망이었고, 최민식의 연기는 그동안 보여주던 '양아치성' 이상의 품격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나의 기본 선입관을 다시 확인하는 선에 그쳤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

곳곳에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도올 김용옥의 '티'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스타오의 석도화론의 핵심주제가 강조되고, 최한기신기통도 여러번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이것은 분명 '임권택꺼'가 아니라 '김용옥꺼'군, 할만한게 많이 나왔다. 김병문의 사상과 말에 대한 것은 어디까지가 픽션일지가 궁금하다. 개화당의 이념과 당대의 현실은 영화 속에서 너무 잘 맞아떨어지며 전개되어 (형상화되어) 과한 감까지 있었다.

편집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임권택 감독의 능력이 저것밖에 안 되나 싶게 뚝뚝 떨어졌다. 유연하지 못한 전개는, 내가 보기에는 각본의 탓보다는 연출의 문제나 편집문제였다. 장면전환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 밑의 의도한 바의 흐름은 느껴진 걸로 보아 그렇다.

한국에 쓸만한 배우가 너무 없어 최민식이 적역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장승업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 정도의 일가를 이룬 천재화가라면 아무리 천출이래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품격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최민식과 임권택은 그렇지 못했다.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너무 천했다.

상당히 용서가 안 되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어쩌다보니 엔딩 크레딧부터 듣게 되었는데, 왜 천출로 태어나 조선말기를 밝힌 위대한 화가의 전기영화에 정악을 써야했을까? 이해가 안 갔다. 그후에도 음악은 계속 영화와 안 어울렸다. 엔딩 크레딧에 보면 음악 김동영 및 연주 누구누구들 외에, 질리게 많이 나왔던 <영산회상>이라는 곡명은 나오지도 않았다. 내가 알아듣기론 영산회상에서 상령산과 타령이 나왔고, 그외에도 아마 부지기수로 나왔을 것이다. 영산회상 밑에 신서 좀 깔았다고 (다른 곡이 되었다고?) 곡명을 뺀다는 건 정말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아니면, 단지 곡명은 덜 중요해서 그냥 빠졌을까? 이만 봐도 알만 하다.

그러나 이런 저런 문제들로 한눈 팔지 않고 즐거웠던 것은, 아마도 장승업의 그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 나온건 김선두 교수의 작품이었지만, 모필에서도 감흥은 퍼러럭 일어났다. 그 역동감 넘치는 붓과 구도가 아주 즐거웠다. 그래서 영화 본 다음주로 오원의 작품을 1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는' 간송 미술관에서 열린 산수인물화전을 가보게도 되었다.

마음을 끄는 장면

이제 제법 늙은 김병문(안성기)이 이제 제법 유명해진 장승업을 자기집에서 맞아들이는데, 의관 대충 입고 편안히 보로에 기대어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이 왠지 자꾸 기억이 난다. 자식처럼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제 늙어서인지, 추상같은 모습 대신 안이한 자세로 앉아 모든 얘기를 할수 있는 선비의 모습이 왠지 애틋하다. 그간 국민배우 안성기에 대한 인상은 '그 오랜 연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듣기 거슬리는 발성의 괴로움'에 치우쳐져 있었는데, 김병문 역에서는 그 껄끄러움이 어울리는 캐릭터가 되었는지, 혹 그간 익숙해진 것인지, -.-; 이 장면에서는 많이 용서하게 되었다.


깐느의 감독상은 로비의 승리라고 본다. 로비를 하더래도 먼저 왠만큼 수준은 갖춰놔야 하는 것인데, 부끄럽지도 않나. 편집이 엉망인건 감독 책임이다.

영화분류


아말감 FindPage by browsing, searching, or an index
Or try one of these actions: LikeP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