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나리타
인천공항 넓도다.
동경가는 비행기 옆좌석에 일본유학가는 예쁘고 귀여운 고등학생이 앉아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즐겁게 2시간 가량이 지나갔다. 그러나 비행기는 태풍 때문인지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어진듯 하다. (나의 일본어실력은 자랑스러운 초급!이며 나의 영어실력이나 JAL직원들의 영어발음은 그냥 그렇다. -.-;)
처음엔 비행기 타는게 재미있었는데 3시간씩 되고 보니 지루, 뻐근, 목아픔. 뜨듯한 국물!이 필요하다. (그렇다. 다 커서 물건너 여행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까 신나서 이렇게 재미난 여행기도 쓰고있는게 아닌가.)
여행사에서 지정해준 nikko narita winds 호텔 좋다. 버스를 많이 기다리고, 닛코 나리타 호텔에 잘못 내렸다가 다시 탔다. 여기가 일본인 것이 실감이 안 난다. 호텔 방문을 잠글 수 있다는데 좀 다행스럽다. 샤워하고 나니 지금은 편하다. 저녁 먹자! 식당에 가서 물어보니 US 달러를 안 받는데서 한순간 얼었다가 Credit Card O.K 래서 안도. 오늘은 점심 저녁을 다 중국식으로 했다.
밥먹고 빈 방에 돌아오니 혼자라는 것이 왠지 사무친다. TV를 켰다. 오버만빵의 애니 포케몽을 보니 좀 낫다. 내가 이렇게 침묵에 적응하지 못할 줄은 몰랐다. 무척 피곤해서, 혹시라도 아침에 늦게 일어날까봐 짐까지 꾸려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11시에 잠이 깨어버리고 말았고, 목 아프고 또 ...(고독)해서 불을 켜놓고 다시 조금 더 자다깨다 반복. 밤늦어 티비도 못 켜고 전화도 못 하고. 엄청나게 센치해져서,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되었나 보다. 슬리퍼가 안 보여서 그냥 맨발로 예쁘장하게 생긴 전기곤로에다 물을 끓여 녹차를 마시며 좀 안도했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 호텔 프론트직원에 대한 인상으로 한정되어있다. 바쁘고 내가 잘 못 알아들을 때는 그들도 친절하지 않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차마시고 산책도 하고 기천도 했다. 그러다가, 샤워한 후 아침을 잘 먹었는데, 7:45 버스를 놓쳐 모든 것이 틀어졌다.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마음이 급해져서, 남따라 자동트랙 위를 뛰었다. 하와이행이었다. -.-; 아침부터 참 많이 물어보고, 실수도 많이 했다. 이제부턴 스미마셍 대신 execusez-moi다.
아침에 체크아웃하기 전 이를 닦다가 벽장을 발견했다. 슬리퍼가 있었다.
- 일본 TV 광고 왠지 한국꺼랑 비슷하다. 많이도 베꼈나보다.
- 비행기 안의 요람이 디게 신기했다. 어른도 힘든 비행을 하다니, 애기 대단하다!
비행기 타기도 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다. 비행기 타기는 인내심 수련장이다.
통로에 앉았으면 좋으련만. 다음번엔 꼭 공항에 일찍 가야겠다.
일본의 농경지 무늬 아름다웠다.
- 하늘을 날고 있다. 소라모토베루하즈. 너무 아름답다.
- 아래에서 흐르는 구름: 라퓨타 및 여러 상상력들의 원천을 알겠다.
얼음 사이로 동그랗고 찌그러진 호수마다 하늘이 비치는게 아니다. 그 아래로 구름이 자나가는 듯. 드디어 육지가 보인다. 구름이 꼭 양털 흩뿌려놓은 것 같다. (한우기름 참조출연)
비행기 12시간 죽음의 고역이다. 몹시 건조하고 안 좋은 환경이다. 코앞에 달린 TV 안 보는게 좋겠다. 눈과 몸이 몹시 피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