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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좋을 때 떠나라

이번 이탈리아여행의 교훈은, 첫째 컨디션이 좋을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생리일은 피할 일이다. 괜히 여행 조금 전에 생리시작일 걸리면, 신경쓸 일이 워낙 많다보니 생리도 늦어지고 결국은 가장 힘든 비행기여행후 도착한 현지의 시차적응에 애먹는 터프한 첫날에 생리통 등으로 완전히 맛이 가게 된다. 그것도 물가가 비싸서 유스호스텔에 묵어야하는 Paris에서 그렇게 된다면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도착하고서 시차적응도 안 되고 Paris에 떨어진 첫날 예약한 호텔을 찾느라 Paris의 밤거리를 2시간이나 헤매다보니, 눈이 다 안 보였다. -.-;

어쩌면 비행기가 무지막지하게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려고 급강하를 마구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건조한 일본 호텔의 하루밤과 건조한 기내 12시간에다가, 창가좌석의 심각하게 쨍쨍거리는 상공의 햇빛과 시간 때우려고 본 영화의 스크린이 이코노미석답게 너무 가까이 붙어있는 바람에, 레이직수술로 깎아낸 내 각막에 영향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돌아와서 안과에 가보니, 각막은 어쨋거나 지금은 이상이 없고 너무 힘들거나 긴장을 하면 근육이 기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안 좋아진 눈은 며칠 지나니 좀 나아졌고 여행 후 다시 조금 좋아졌지만 그후 몇달간 난시는 계속되었다. 봄에 기천 열심히 하니 거의 다 나았다.)

평소 너무 힘들면 잠시 그런 현상이 있긴 했지만, 거의 하루 동안이나 눈이 침침하고 난시현상을 일으켜 표지판 읽고 지도 보는데 애를 먹긴 또 처음이다. 게다가 낯선 땅에 혼자인데, 아직 뭐하나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데. 그래서 Paris에 대한 내 인상은 몹시 터프한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행용 가방은 바퀴가 중요하다

엄마랑 동생이 쓰던 엘르 가방은, 비록 그 저장량에 있어서는 신비하고놀라운가방이었지만, 끌기의 편안함이라는 항목에서는 거의 제로였다. -.-; 다음부터는 반드시 샘소나이트를 사서 끌어야겠다.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배낭이 제일 좋다고 한다.

Paris에서는 영어를 써라

나는 프랑스를 존중하여 그 나라에 있을 때는 불어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프랑스인들, 곰곰히 생각해보면 불어를 떠듬떠듬 쓰는 사람은 무시하고 영어 쓰는 사람은 대접하려고 든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 사정은 어느 정도 통용될 것이라고 본다. 단, 이탈리아처럼 공공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영어를 많이 못 하는 나라에서는 경우에 따라 적용할 일이다.

현지 날씨에 맞게 옷을 들고 가자

옷을 잘못 준비해 가면 여행이 많이 불편해진다. 더워서 고생, 추워서 고생. 다른 계절은 모르겠고 가을은 한국보다 유럽이 휠씬 따듯하다. 괜히 땀 뻘뻘 흘리면서 이상한 사람 되지 말고 청자켓 하나 넣고 반팔도 가져가자. 그리고 유럽사람들도 옷차림 보고 사람 차별 많이 하니까, '구경만 하고 안 사는 한국인 배낭족'으로 찍힐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옷을 입는게 좋겠다. (스스로 배낭족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인거리 거주민으로 오해받을 위험은 차단해야겠다. -.-;) 일본관광객 만큼은 아니더래도 신경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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